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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21회 우민미술상 수상자 김지은 작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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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자 | 2022-09-20 | 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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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 큰 힘된 우민미술상, 제도화된 풍경 기록작업 계속"[중부매일 박은지 기자]"마흔이 넘으니 중견작가들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바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작가로서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 전국 작가를 대상으로 한 공모형식의 미술상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우민미술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중견작가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이 키우면서 힘들게 작업해 왔는데 이번 수상을 통해 누군가 내 작품을 알아봐주고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돼 감사한 마음이다." 제21회 우민미술상 수상자인 김지은 작가는 14일 시상식 이후 인터뷰에서 중견작가로서의 고뇌와 그녀의 작품세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김 작가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서양화과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크랜브룩 예술대학(Cranbrook Acedemy of Art)에서 회화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으며 촉망받는 신진작가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지난 2005년 서울 인사미술공간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미국과 대만,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와 고양창작스튜디오, 두산 레지던지 뉴욕 등 국내외 레지던시에 입주해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AHL 재단 제7회 신진작가 공모 대상, 두산 연강예술상, 제13회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도 갖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우민미술상 수상소감을 말하던 도중 감정이 북받쳐오르는듯 한동안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젊은 작가로 주목받으면서 살다가 아기 엄마가 되니 활동에 제약이 왔다. 제 작품활동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업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 소위 말해 잘 팔리는 작품도 아니다. 미술시장에서 저같이 소외된 중견작가분들이 꽤 있다. 지난해에도 우민미술상에 도전했는데 탈락해 좌절했다. 이런 작가로서의 고민과 양육자 역할, 주변 환경변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때쯤 받게 된 상이라 격려와 응원을 받는 기분이 든다. 포기하지 말라고 주는 상처럼 느껴졌다." 김 작가는 그동안 현대사회의 '제도화된 풍경'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해왔다. 본인이 거주하거나 경험했던 주변환경을 역사적·사회적 맥락에서 관찰하고 분석해 고유의 장소성과 가치를 탐구해왔다. 장소성을 상실하며 발생하는 '장소와 거주지 위기'에 대해 회화와 설치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청주 시상식 참석을 위해 경기도 화성에서 두 시간을 달려 남편인 작가 조현익씨와 아들 승유(9)군과 딸 은률(7)양과 참석했다. "1970년대생인 저는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 천호동 주택에서 살았다. 학창시절에도 천호동과 명일동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이후 작업 등을 통해 공사장 방진막, 레지던시로 임시로 거주하게 된 지역의 건축물, 조형물 등을 관찰하면서 지역특색을 탐색해왔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나니 편리성·익명성·효율성 때문에 5년째 화성시 택지지구로 개발된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 양육때문에 거주하고 있는 공간이지만 앞으로도 환경을 바라보는 태도는 견지하며 장소성이 사라진 비장소성 등에 대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효율성이라는 명목하에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냉정하게 거리를 두고 바라볼 예정이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어떤 곳인지,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은 어떤 곳인지에 대해 더 자세히 기록하고 분석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