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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홍련(紅蓮) -수필가 김병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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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자 | 2023-05-19 | 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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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에세이] 김병연 수필가 (우민재단 이사)며칠 전 손자가 다니는 학교가 'AI교과서 시범학교'라는 말을 듣고, 세상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이행하고 있음을 실감하였다. 2028년이 되면 종이로 된 교과서는 사라지고 '디지털 교과서'가 대신할 것이라고 한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는 어떻게 기록했을까? 일정한 규격의 나무판자에 먹물을 갈아서 붓으로 기록한 목간(木簡)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대나무 죽간(竹簡)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경남 함안군 '성산토성'에서 가장 많은 245점의 목간이 출토됨으로써 가야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성산토성에서 2009년 목간 출도작업을 하던 중 우연히 씨앗 15알을 취득하였다. 그것을 농업기술센터에 알아보니 그것은 연(蓮) 씨였다. 함안 박물관에서는 두 알을 한국 지질 자원 연구원에 의뢰하여, 방사성 탄소로 연대 측정한 결과 하나는 650년 전의 것이고, 다른 한 알은 750년 전 것으로 판정되었다. 함안군에서는 농업 기술 센터와 박물관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씨앗을 싹 틔워보기로 했다. 모든 기술과 방법을 동원하며 노력의 결과로 씨알 8개 중 3알에서 싹을 틔우는데 성공하였다. 싹을 키워 잎과 줄기로 성장시킨 끝에 2010년 7월 7일 연꽃을 개화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그렇게 개화한 연꽃은 700년 전 것으로 요즘 것과 달랐다. 수십 종의 유사한 홍련(紅蓮)과 비교한 결과 같은 종은 찾을 수 없었다. 고려 시대 탱화 및 벽화의 모습과 같이 진화가 되지 않은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그래서 이 연꽃을 새로이 이름 짖기로 하고 고심하던 중! 연꽃 씨가 발견된 성산토성이 옛날에는 아라가야(阿羅伽耶)라서 '아라홍련'이라고 명명(命名)하였다. 지금은 '아라홍연'은 함안군의 브랜드가 되었고, '함안연꽃테마파크'는 매년 10만여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제자들을 모아 놓고 연꽃 한 송이를 제자들에게 보이자 제자인 가섭(迦葉)만이 그 뜻을 알고 빙긋이 웃었다고 한다. 거기에는 '연꽃은 진흙 속에 살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듯이, 우리들도 더러운 세상에 살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말고 오직 선을 행하라'는 제염상청(諸染常淸)의 뜻이 담겨있다. 불교경전에선 연꽃이 등장한다. 법화경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아주 심오한 뜻이 담겨진 연꽃(蓮華)의 경전이라고 직역된다. '묘법(妙法)'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창조된 생명력을 말한다. '연화(蓮華)'란 묘법의 세계에서 창조된 것이 현실세계에 눈으로 볼 수 있는 '연꽃'으로 형상화된 것이다. 화(華)란 완성을 의미한다. '묘법연화경'은 연꽃을 통하여 깊고 오묘한 진리의 세계가 후세에 전하는 경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미타경에서도 '극락세계에는 일 곱 개의 보배로 된 연못과 여덟 개의 공덕수(功德水)가 있는데,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연못 계단이나 정자(亭子)들은 모두 일곱 가지 보석들이 합성되어 있다. 연못 가운데는 연꽃이 피었는데, 꽃의 크기가 수레바퀴같이 큰데, 청색 꽃에서는 청색광채가, 황색 꽃에서는 황색광채가, 적색 꽃에서는 적색광채가, 흰색 꽃에서는 흰색광채가 나며, 꽃에서는 아주 미묘하고 맑은 향기가 난다'고 한다. 5월27일은 부처님오신 날이다. 부처님이 탄생하자 사방으로 주행칠보(周行七步)하였는데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올랐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연꽃이 대표적인 상징화로 간주되고 있다. 옛사람들은 "국화는 꽃 중의 선비요, 모란은 꽃 중의 부귀요, 연꽃이야 말로 꽃 중의 군자"라고 했다. 김병연 수필가 '아라홍연' 꽃 한 송이에서 우리는 7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는 우주적 질서를 볼 수 있다. 모든 존재는 우주적 질서 속에서 살고 있으며, 하나로 연결되어 소통과 교감이 이뤄지고 있음을 배워야 한다. 연꽃에는 '사랑과 자비'의 사상이 담겨 있다. 이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 '부처님 오신 날'의 진정한 뜻이다. 출처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http://www.jbnews.com) |